대선에 갈라진 서울 민심

2025-06-04 13:00:19 게재

강남3구·용산 고립 양상

강남은 9만표 이상 차이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광역지자체가 동서로 갈라졌다면 서울은 강남 3구와 용산구만 고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들 4개 자치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쳤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9만표 이상 차이가 난 강남을 필두로 4개 자치구에서 선전했다. 유권자 47만2730명 가운데 37만376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강남구의 경우 두 후보 표차가 9만455표에 달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표차다. 이 후보는 11만9722표를, 김 후보는 21만177표를 얻었다.

강남구 다음으로 표차가 큰 곳은 이웃 서초구다. 유권자 28만913명이 투표소로 향했는데 9만4722명은 이 후보를, 15만3536명은 김 후보를 택했다. 두 후보가 받은 표 차이는 5만8814표다.

송파구는 이들 두 자치구에 비하면 표차가 적었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45만8526명 가운데 19만1678명이 이 후보를, 21만2094명은 김 후보를 찍었다. 2만416표 차이다.

한강 북쪽 자치구 가운데는 유일하게 용산구 표심이 김 후보로 향했다. 14만3813명이 투표를 했는데 이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5만8705표와 6만7927표를 받았다. 9222표 차이다.

나머지 21개 자치구 주민들 가운데 다수는 이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가 김 후보를 가장 큰 표 차이로 따돌린 곳은 32만6136명이 투표에 참여한 은평구다. 5만2832표 차이가 났다. 이어 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와 관악구 표차가 다음으로 컸다. 각각 4만5543표와 4만4198표다.

두 후보가 엇비슷하게 격돌한 지역은 성동구다. 3985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성동은 한때 김 후보가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성동과 함께 개표 중반부에 이 후보가 열세를 보였던 광진구와 동작구는 최종 개표 결과 표차가 각각 1만9552표와 1만6293표로 커졌다.

성동구 다음으로 두 후보간 표차가 적은 곳은 유권자가 가장 적은 중구다. 11만181명 가운데 8만7166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 후보가 4180표를 더 받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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