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민물거북 ‘남생이’ 선정

2025-06-04 13:00:32 게재

환경부가 6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우리나라 민물 거북인 남생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남생이는 삼국유사의 가야 건국 설화를 담은 구지가(龜旨歌)에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로 시작하는 고대 시가에 등장하는 거북목에 속한 파충류다. 환경부는 남생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남생이는 하천 저수지 연못 등 저수지 내부를 비롯해 주변의 수로와 논 초지까지 오가며 생활한다. 유속이 느리고 은신할 수 있는 지점을 선호한다. 수초 뿌리와 곤충류 다슬기 갑각류 어류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11월쯤 동면에 들어가고 이듬해 4월쯤 깨어나며 동면 전인 10~11월에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에 성공한 암컷은 이듬해 6~7월경 2~3회에 걸쳐 알 4~15개를 하천 주변이나 경작지, 제방 주변에 얕게 파고 산란한다.

환경부는 “남생이는 주요 서식처 파괴와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남생이,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 등과의 경쟁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 중”이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이 종을 적색목록 위기종(EN)으로 등재해 멸종위기 위험성이 매우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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