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구 ‘지역화폐’ 정면 충돌

2025-06-05 10:02:07 게재

중구 10일 발행 예정

이장우 대전시장 비판

대전 중구가 지역화폐 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이 지역화폐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5일 대전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는 오는 10일 지역화폐 ‘중구통’을 발행할 계획이다.

중구에 따르면 ‘중구통’은 대전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하는 지역화폐다. 중구는 총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용액에 대해 인센티브(캐시백)을 제공한다. 1인당 월 최대 30만원 사용분까지 캐시백을 제공하며 6월에는 출시기념으로 10%의 캐시백을, 평시에는 7%를 지급한다. 중구는 이를 통해 소상공인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의 충돌은 이 시장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중구의 지역화폐 발행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2022년 취임 이후 민선7기에서 시작했던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발행을 사실상 중단했다. 효과가 불확실한 지역화폐 발행보다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낫고 오히려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또 정부 방침대로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할 경우 매칭으로 대전시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다른 주요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김제선 중구청장은 지역화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소상공인과 서민을 살리는 이미 검증된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과 같은 정당 소속인 인천이나 경남 등의 단체장들이 지역화폐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거나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당간 이견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이장우 대전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 중구청장은 “대전시의 예산 부족은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의 무분별한 추진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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