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2%…건설투자 역성장 심각

2025-06-05 13:00:02 게재

건설투자,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째 후퇴

설비투자·수출, 속보치보다 소폭 상향 조정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뒷걸음했다. 소비와 투자, 수출이 모두 후퇴한 가운데 건설투자 역성장이 심각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잠정치는 속보치에서 담지 못한 1분기 마지막달 일부 실적자료를 포함한 결과다.

올해 1분기 역성장은 지난해 1분기(1.2%) 깜짝 성장한 이후 2분기(-0.2%)와 3분기(0.1%), 4분기(0.1%)에 이어 사실상 1년 동안 성장이 멈춰버린 상황을 보여준다. 지출부문에서 민간소비(-0.1%)는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부진을 보였다. 정부소비(0.0%)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었지만, 물건비 지출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0.4% 줄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0%)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다. 다만 4월 발표한 속보치에 비해서는 1.7%p 상향 조정됐다.

특히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1%나 줄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1분기(4.5%) 일시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2분기(-3.3%) 이후 3분기(-3.6%)와 4분기(-4.1%)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3.3%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고전하면서 0.6% 감소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줄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하면 수출(0.5%p)과 수입(0.9%p) 모두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건설투자(-0.4%p)와 민간소비(-0.1%p) 등 내수가 -0.5%p를 보였다. 성장률을 그만큼 깎아내렸다는 의미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2%p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은 더 큰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4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늘어나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0.1% 늘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10조8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9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2%)보다 높았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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