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믿을 사람’ 우선 발탁
실력파 핵심 측근들 요직에 배치
국정 장악력 높이고 ‘일 중심’ 문화
성남 라인들 속속 대통령실 입성
이재명 대통령이 핵심 측근들을 내각과 대통령실 요직에 속속 입성시키며 국정 장악 속도전에 돌입했다.
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오늘도 추가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중 마지막 공석인 정책실장과 함께 추가 인선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 후보자는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두 사람은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데다 일 잘하는 실력파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이번 인선 의미를 이 대통령이 내각과 대통령실에 ‘그립감’을 높여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기준이 충직함과 유능함인데 둘 다 갖춘 인사로 본다”면서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분간 혼란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대통령을 잘 보좌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비서실장이 첫 70년대생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효과도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70년대생이면, 중량감이 필요한 정무수석 정도를 제외하고 다른 수석비서관들도 비교적 젊은 인물이 낙점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대통령실 입성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성남’ 라인으로 불리는 김현지 전 보좌관,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김용채 전 선임비서관은 각각 총무비서관, 제1부속실장, 인사비서관에 내정됐다.
원조 친명계로 불리는 김남국 전 의원은 디지털소통비서관에, 대선 때 현장 대변인으로 일했던 안귀령 대변인은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맡을 예정이다.
초기 비서진 면모에 대해 ‘일 중심’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인연’ 또는 ‘로열티(충성도)’ 중심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선대위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했어도 성남 라인과 연이 닿지 않으면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건 꿈도 못 꾼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