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석유업체 비용상승 우려

2025-06-05 13:00:02 게재

트럼프 철강 추가 관세 영향

미국 철강수입, 한국은 4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추가 인상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자동차 제조업체, 주택 건설업체, 석유·가스 생산업체, 캔 제조업체 등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인상으로 비용 증가분이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즈는 4일(현지시간)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기사에서 “많은 미국내 기업들은 이번 관세 인상이 자신들에게 타격을 주고 가격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주택 건설업체, 석유 생산업체, 캔 제조업체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의 많은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4일부로 관세를 50%로 추가 인상했다.

뉴욕타임즈는 “철강 관세 인상은 신차 및 트럭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가들은 차량 한 대당 수백달러에서 10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차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소비자들과, 수입 차량 및 엔진, 기타 부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어려움을 겪어온 자동차 회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를 대신해 대외활동을 펼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의 맷 블런트 회장은 “이번 관세 인상은 수입 및 국내산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을 더 상승시켜 미국내 자동차 조립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 주택건설업자협회 회장인 버디 휴즈도 “추가 관세로 신축 주택의 평균 가격이 1만9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파이프라인 건설과 석유·가스 생산에 철강이 필요한 미국 석유 회사들에게도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은 신규 유정 건설비용의 10~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철강협회(AISI)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케빈 뎀프시는 “이번 관세 인상이 미국 철강 생산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세를 50% 인상하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국가별 철강수입은 캐나다가 509만톤으로 19.4%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408만톤, 15.6%) 멕시코(320만톤, 12.2%) 한국(255만톤, 9.7%) 순이다. 미국의 알루미늄 수입도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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