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에서 ‘유통미래’ 찾는다
국제백화점협회 교류 요청
비회원 한국서 첫 국제회의
100년 전통 글로벌 백화점협회가 유통산업 미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을 찾는다.
현대백화점은 “10일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공동으로 더현대 서울에서 IADS 정례 CEO 콘퍼런스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국제백화점협회 CEO 콘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28년 프랑스에서 협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며 이번 콘퍼런스엔 미국 블루밍데일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독일 브로이닝어, 스위스 마노르, 덴마크 마가신 뒤 노르, 태국 더 몰, 홍콩 소고, 우크라이나 츠움 키이우, 중국 SKP 등 IADS 회원사 9개국 백화점 CEO와 경영진이 참여한다. 주요 국가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더현대’를 비롯한 현대백화점의 리테일 모델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하고 미래형 리테일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 셈이다.
IADS는 세계 백화점 업계 리더들이 리테일산업 분석과 백화점 포맷 연구를 위해 설립한 협회다. 세계 16개국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한국은 아직 회원사가 없다. 각국을 대표하는 단 한개 기업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기존 회원사들 만장일치 지지를 얻어야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그만큼 신뢰와 권위를 중시하는 조직이다. CEO 콘퍼런스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다.
회원사 간 유통 트렌드 공유·협력 방안 논의가 주목적이라 회원국에서만 개최하는 게 원칙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IADS가 이런 내부 원칙을 깨고 비회원국인 한국의 현대백화점을 찾는 것”이라며 “글로벌 백화점산업 내에서 K리테일이 갖는 위상과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으로 실제 IADS 회원사 다수가 현대백화점 리테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며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9개국 백화점 CEO와 경영진은 콘퍼런스에 앞서 더현대 서울 주요 콘텐츠를 먼저 둘러본다. 참석자 요청에 따라 12m 높이의 인공폭포 '워터폴가든', 3300㎡(1000평) 규모의 초대형 녹색 공원 '사운즈포레스트' 한국 대표 K브랜드를 대거 배출해 온 MZ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등 공간 기획과 콘텐츠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 위주로 견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