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경매 일부 매물만 응찰

2025-06-09 13:00:05 게재

10건 중 6건 유찰

낙찰가율은 96.5%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매각가율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낙찰로 이어진 낙찰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9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6.5%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103%를 기록한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마포구(113.7%) △성동구(108.5%) △중구(108.4%) △영등포구(107.2%) △강남구(103.4%) △광진구(103%)에서는 낙찰가율 100%를 넘어서면서 감정가를 넘어 낙찰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이는 고점 대비 가격 안정에 대한 인식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입지 경쟁력이 있는 매물에 대한 응찰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매각률은 40%에 그쳤다. 전체 경매 물건 중 10건 중 6건은 유찰됐다는 의미다.

가격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입지와 가격 요건이 맞는 일부 매물에만 응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포구는 매각가율이 113.7%로 서울 최고 수준이었지만 매각률은 14.8%에 불과했다. △용산구(14.3%) △송파구(16.7%) 등도 비슷한 흐름이다.

김은선 랩장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빠르게 상승하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매각률은 여전히 낮아 매물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며 “입지와 조건이 우수한 일부 매물에서는 감정가를 초과한 낙찰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요자는 가격과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며 신중한 응찰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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