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기능 회복 체계로

2025-06-10 13:00:03 게재

초고령사회 의료패러다임 전환

노인의 기능 저하를 막고 중증화를 예방하는 기능 중심의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대한재활의학회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기능 중심의 의료체계를 구축해 노인인구 급증에 따른 질병·건강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5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 섰다.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사회에서 나타날 노인 개인의 건강문제와 의료비 급증 과제에 대한 보건의료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활의학회에 따르면 기능 중심의료 접근을 시행한 스웨덴 덴마크 등 국가들을 보면 건강수명이 증가하고 의료비 지출이 평균 20% 감소한 결과를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노인이 낙상 예방을 위해 기능평가 도구를 활용한 스테디원(STEAD1)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낙상 위험을 예측하고 조기 개입을 통해 노인의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를 보인다.

노인들이 초고령사회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도태되지 않고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기존의 질병 중심 의료체계에서 벗어나 개인의 기능 수준과 삶의 질을 중심으로 의료가 제공되는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환경은 고령환자 질병의 다중 발생과 복잡성으로 질병 치료만으로 건강 문제와 삶의 질 개선이 불가능하다.

신체-인지-사회적 기능 각 영역에 대한 포괄적 접근과 관리가 필요하다. 통합적 의료모델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 의료체계가 질병 치료 중심으로 짜여 있다 보니 비용은 급증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됐다.

이에 대한재활학회는 환자의 일상 기능 회복을 중심으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의료를 제공하는 ‘기능 중심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제시한다. 국가건강검진 내 ‘노인 신체 기능검사’의 주기적 확대를 시행한다. 국민의 신체기능을 국가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및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기능저하 상태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존의 장애 평가체계 정비와 고도화로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

대한재활학회는 “초고령사회에서 노령의 인구가 사회 경제적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병의 유무를 넘어 개인의 기능 수준과 삶의 질을 중심으로 의료가 제공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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