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캠퍼스에 AI 비서 시대 추진

2025-06-10 13:00:02 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46만명 대상 서비스 시작

구글·머스크·오픈AI 간

‘챗봇 마케팅 전쟁' 치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대학 교육의 전면 개편을 노리고 있다. 목표는 인공지능 도구를 캠퍼스 생활의 모든 영역에 심는 것이다.

7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대학 교육 전 과정에 AI 비서를 도입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수들은 수업별 맞춤형 AI 학습 봇을 지원하고, 취업지원센터는 모의 면접용 채용 챗봇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시험 전 챗봇의 음성 모드를 활성화해 구술 퀴즈도 받을 수 있다.

오픈AI가 내세운 전략명은 ‘AI 통합형 대학’. 향후 모든 대학생들이 AI 비서를 기본 인프라처럼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리아 벨스키 오픈AI 교육 부문 부사장은 “대학이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듯, 앞으로는 모든 학생이 개인화된 AI 계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대학들은 움직임을 시작했다. 메릴랜드대, 캘리포니아 주립대(Cal State) 등은 AI 도구를 학생들의 일상 경험 속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듀크대는 이달부터 전 교직원·학생에게 챗GPT 무제한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개발 플랫폼인 ‘듀크GPT’ 도 선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 간 AI 기반 교육 시장 선점 경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오픈AI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선발 주자들의 뒤를 이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봄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의 경쟁사 xAI가 나란히 대학생 대상 프리미엄 AI 무료 서비스 제공을 발표했고, 구글도 2026년 기말고사까지 무료 지원을 내세우며 판을 키웠다.

AI 기반 교육 열풍은 오픈AI가 촉발했다. 2022년 말 출시된 챗GPT는 자연스러운 에세이와 리포트를 만들어내며 챗봇 부정행위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이후 생성형 AI의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재는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AI 챗봇을 연구·글쓰기·프로그래밍·아이디어 도출 등에 활용 중이다.

오픈AI는 이 기세를 몰아 대학 대상 서비스인 ‘ChatGPT Edu’를 선보였다. 이는 무료 버전보다 기능이 많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교수진은 이를 기반으로 수업별 맞춤형 AI 챗봇도 제작할 수 있다.

다만 AI 전면 도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는 리서치·글쓰기 업무를 AI에 맡길 경우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AI 도입에 따른 사회적 위험, 노동 착취, 환경 비용 등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오픈AI의 대학 공략은 최근 졸업생 대상 고용 시장 악화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일부 분야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도구와 교육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올해부터 23개 캠퍼스, 46만 명 이상의 학생에게 챗GPT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를 통해 “캘리포니아 미래 AI 기반 경제에 대비할 것”이라며, “미국 최초·최대 규모 AI 강화 대학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이주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