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초대 산업장관 “정치인이냐 정통관료냐”
이언주 김성환 의원
박원주 여한구 등 거론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기회복·경제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어서 산업통상자원부 초대 장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정치인과 정통관료로 압축된다. 정치권 인사로는 이언주·김성환 의원, 정통관료 중에는 박원주 전 경제수석과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다.
이언주 의원은 2012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3선의원으로, 국제거래 전문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글로벌 기업 임원(르노자동차·에쓰오일)을 역임했고,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으로도 활동했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거쳐 경제와 실물경제 전반에 대해 정통한데다 정무적 감각도 갖춰 업계와 소통되는 몇 안되는 경제통 의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미래경제성장위원장으로서 ‘경제성장전략보고서’를 집대성하는 등 후보의 경제산업에너지정책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성환 의원은 2018년 국회 입성해 내리 3선을 했으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인재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으며,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기후·에너지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업부 장관 후보 외에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무게중심이 좀더 쏠리는 분위기다.
박원주 전 경제수석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일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특허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활동했다. 당시 중국발 요소수 사태 등 공급망 사태 수습을 총괄했다. 그는 정책기획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유무역협정정책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등 통상 실무·정무경험을 쌓았다. 통상·경제분야 전반에 정책 수립과 조정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의회 관계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도 좋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협상이 시급한데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통상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산업통상부 장관보다 통상본부장이 적임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편 현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부분을 떼어내 기후에너지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처 내부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혼란과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힘있는 리더십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의견이 많은 것은 이에 기인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