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났는데 18개 기관은 아직도 검토 중
경북도 산하기관 이전 더뎌
대상기관 70%만 이전 완료
9일 오전 경북도청이 들어선 안동시 풍천면 도청신도시 부지에 경상북도체육회관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총 사업비 200여억원을 들여 도청 신도시 개발예정지구 4960㎡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체육회관을 건립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문을 열 계획이다.
체육회관 이전 건립은 지난 2016년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을 안동시로 이전하면서 논의됐으나 10년이 지나 본격 이전이 시작됐다. 경북도는 도청청사 이전과 함께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 경북도 유관 기관과 단체의 이전을 추진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체 111개 이전 대상 기관 단체 가운데 5월말 현재 79개가 이전을 끝내고 도청신도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3곳은 이전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이전을 확정하고 설계용역 중이거나 토지 매입 및 계획을 수립중인 기관 단체는 11곳이다. 또 이전을 검토 중인 단체는 18곳이다.
이전을 완료한 기관 단체에 종사하는 인원은 3766명에 달했다. 경북도청 이전 첫 해인 2016년에는 경북도의회, 경북도교육청 등 26개 기관 단체가 옮겼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경북도 최대 공기업인 경북도개발공사와 경북지방경찰청 등이 이전했다.
경북도내 대형공공기관과 유관 단체의 이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으나 경상북도 인재개발원, 도립교향악단, 국악단, 무용단 경북도동물위생시험소 등의 이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와 22개 시·군 공무원의 연수 교육기관인 인재개발원은 올 하반기 이전할 예정이고 도립예술관련 단체는 2027년 5월 이후에나 옮겨질 전망이다.
경북도 직속기관인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2023년 9월 부지를 재선정하고 기본 및 타당성 용역조사를 끝내고 현재 부지매입과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343명이 종사하는 18개 기관 단체는 도청 이전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이전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경북도가 출자해 설립한 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 등 공공기관은 물론 보조금 등으로 경북도의 직간접 지원을 받는 10여개의 교통운수업 관련 조합, 건설관련 단체 등도 이전을 검토만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도시조성 시행사인 경북도 개발공사와 함께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소규모 단체를 위한 공유오피스공간을 비롯 신도시 주민의 정착에 필수적인 학교 병원 주택 등의 기본적인 기반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도청 이전 첫해인 지난 2016년말에는 3000여명 이었으나 10년째를 맞은 지난 3월말에는 2만2843명으로 늘어났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