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골목골목 살핀다

2025-06-10 13:05:00 게재

양천구 위기가구 선제 발굴

서울 양천구 주민과 상인들이 사회복지공무원처럼 위기에 처한 이웃 발굴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천구는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어려운 이웃을 살핀다고 10일 밝혔다.

양천구는 복지통장부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주민단체 회원 등 총 915명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주민들은 취약가구를 살피며 위기 징후가 있는지 수시로 파악하면서 지역사회 복지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통장회의가 있는 매월 25일은 아예 ‘이(2)웃이 오(5)는 날’로 정했다. 각 세대 우편함을 살펴 각종 우편물 등이 쌓이는지 점검하는 날이다. 집배원 공인중개사 전기·가스검침원 등 주민과 접촉이 많은 생활업종 종사자 활동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해 고독사 위험 가구를 파악하고 있다.

양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양천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세대 우편함을 확인하며 복지가구 위험징후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 양천구 제공

지난해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발굴한 위기 주민만 3354명에 달한다. 구와 동주민센터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 등 공적지원을 연계하는 한편 복지시설 푸드뱅크 자원봉사 등 민간자원을 연계해 1525건 복지서비스를 지원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5억9400만원 상당이다.

올해는 양천구 대표사업인 ‘의식주 지원사업’ 가맹점 63곳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인적 자원망을 더욱 확대한다. 세탁소 26곳, 반찬가게 37곳이다. 구는 동시에 상점 약국 병원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시설에 ‘복지위기알림앱’ 정보무늬(QR)가 담긴 붙임딱지(스티커) 8000장을 배부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동네 소식을 제일 잘 아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일상 속 숨어 있는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자 한다”며 “사소한 위험 신호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 소외된 이웃이 없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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