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일자리 0.37개, IMF 이후 ‘최저’

2025-06-10 13:00:03 게재

고용부, 5월 고용행정통계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1998년 이래 27년 만에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7000명(1.2%) 늘었다. 2020년 5월(1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감소했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9000명(-2.5%) 줄면서 22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5만명으로 같은 기간 4000명(0.1%) 증가했지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빼면 내국인 가입자는 1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57만6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만9000명, 여성 가입자는 700만3000명으로 14만8000명 각각 증가했다.

30대, 50대, 60세 이상은 각각 7만3000명, 5만4000명, 19만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각각 9만3000명, 3만7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35개월, 21개월 연속 줄었다.

5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6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3.7%) 증가했다. 지급액은 1조1108억원으로 322억원(3.0%) 늘었다.

올해 구직급여 예산은 10조9171억원으로 5월까지 5조3663억원이 지급돼 벌써 예산 절반가량이 소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된 5조37억원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적으로 볼 때 구직급여 신규 신청은 1월, 7월 등 분기가 끝난 다음 달과 3월에 많이 들어온다”며 “그 이후에는 낮아져 6월부터는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는 0.37로 전년 동월(0.51)보다 급감했다. 이는 1998년 5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구직 인원은 1만명(2.6%) 증가한 데 비해 신규구인 인원이 4만6000명(-24.8%) 줄었다.

천 과장은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노동력 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종별로 볼 때 제조업 구인 인원이 2만3000명 감소해 전체 구인 감소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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