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독 매출 100억달러로 두배 성장 전망
챗GPT 이용자 5억명 돌파 “2030년 흑자 전환 예상”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오픈AI가 올해 예상 구독 매출을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로 전년대비 거의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회사는 여전히 적자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구독 기반 매출이 지난해 말 55억달러에서 최근 100억달러 수준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챗GPT는 출시 약 2년 만에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역대 소비자용 앱 중 최단 기간 성장 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전 세계 5억명 이상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자에서 AI 스타트업 전반에서도 비슷한 성장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커서(Cursor)는 지난해 1억달러에도 못 미쳤던 구독 매출을 올해 5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은 올 들어 1~5월 사이 구독 매출이 3배 늘어난 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AI 서비스에 대한 유료 구독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난 2년간 과열됐던 AI 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 소비자와 기업들이 실제로 유료 이용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적자 운영 중이다.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현재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400억달러(약 54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앤스로픽은 구글과 아마존, 그 외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커서의 모회사 애니스피어(Anysphere)는 최근 조시 쿠슈너의 스라이브캐피털, 액셀,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9억달러를 조달했다.
이 같은 전략적 투자와 벤처캐피털의 대규모 자금 투입이 소수 AI 스타트업들의 급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은 빠른 사업 확장으로 시장을 선점해 경쟁사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AI 서비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부 영역에서는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램프에 따르면 AI 모델에 유료로 가입한 미국 기업 비중은 지난 2년간 10%대에서 40%로 4배 늘었으나, 5월 들어 성장세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체됐다. 램프 측은 “유료 전환에 나설 기업들은 대부분 이미 가입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오는 2029년까지는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대상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2029년 연매출 125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 함께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