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 34개월 만에 최고치
전국 평균 87.8% 기록
행정수도 기대 세종 급등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전국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과 서울에서 낙찰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평균가격을 끌어올렸다.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8%로 전월(87.3%) 대비 0.5%p 상승했다. 90.6%를 기록했던 2022년 7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902건으로 전월(3175건)보다 9% 줄었다. 낙찰률(경매 물건 중 최종 낙찰되는 비율)도 38.7%로 1.4%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월(8.8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시 낙찰가율은 97.7%로 전달보다 15.4%p 급등했다. 2021년 9월(103.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종시 경매가격이 높아진 것은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매 진행 건수는 252건으로 전월보다 5% 감소했지만 낙찰률은 45.2%로 0.9%p, 낙찰가율은 97.7%로 0.5%p 각각 올랐다. 2022년 6월(110.0%) 이후 최고치다. 마포, 성동, 영등포 등 비강남권 고가 낙찰이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 지역은 다소 주춤했다. 경매 진행 건수는 708건으로 4% 감소했고 낙찰률은 45.5%로 2.1%p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87.6%로 전달 대비 1.9%p 떨어졌다.
인천은 강세를 보였다. 경매 진행 건수는 291건으로 전월 대비 32% 감소했지만 낙찰가율은 82.2%로 5.2%p 올랐다. 청라·검단 신축 아파트에서 고가 낙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5대 광역시 중에선 울산(87.2%)과 대전(81.9%)이 각각 3.2%p, 0.9%p 상승했다. 반면 광주(81.5%) 부산(78.2%) 대구(82.8%)는 각각 하락했다. 특히 부산은 8개월째 80%선을 밑돌고 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전북이 91.4%로 전월 대비 8.5%포인트 올랐고 경남(80.5%)은 10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충북(82.6%)은 전달과 같았고 전남(79.4%)은 5.7%p 하락했다. 제주는 진행 건수 16건 중 6건이 낙찰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