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들 작가로 변신

2025-06-11 13:00:10 게재

송파구 문화실험공간 호수

15일까지 ‘꿈을 담은 공간’

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작가와 창작자로 탈바꿈했다. 서울 송파구는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에서 지역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 작품을 내건 ‘꿈을 담은 공간’ 전시를 15일까지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잠실동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지난 10일 시작한 전시는 여성경력이음센터 교육을 수료한 주민 26명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주민들은 센터에서 수필과 창작자 교육을 마친 이들이다. 대부분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이후 다시 직업 찾기에 도전했다.

서강석 구청장이 전시회를 방문해 작가로 새출발을 한 주민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수필 과정은 ‘오늘부터 나도 작가!’다. 주제 선정부터 집필과 출판 기획, 도서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실습 중심으로 진행했다. 교육생 14명 전원이 한권씩 책을 출간했다. 각 도서는 교보문고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 중이다. 해당 과정을 수료한 뒤 ‘엄마로 자라는 날들’을 출간한 김유선씨는 “네모난 강의실에서 네모난 컴퓨터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네모의 꿈인 우리의 책을 만들었다”라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작자 과정 역시 실무 중심이다. 기획과 저작권을 비롯해 팬상품(굿즈)과 그림말(이모티콘) 제작, 판매처 입점까지 다룬다. 교육생 12명 가운데 11명이 유명 온라인 판매처에 자신의 상품을 내걸고 있다.

송파경력이음센터에서는 이들 25명 이외에도 수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사회에 다시 진입하도록 돕고 있다. 연간 진행하는 40개 강좌 수강생만 665명에 달한다. 지난 한해 221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74명은 창업을 했다. 직업 상담은 연간 4200건 이상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도 전시회를 찾아 새롭게 도전하는 주민들을 응원했다. 서 구청장은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작가라는 새로운 시작을 한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며 “출산과 육아로 끊긴 경력을 다시 잇는 데 행정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도전하는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송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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