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6만명 늘었지만 숙박·음식업 코로나 이후 최대감소

2025-06-11 13:00:44 게재

취업자 26만1000명↑ … 13개월 만에 최대폭

건설·제조업 취업자는 13·11개월 연속 감소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2021년 이후 최대폭 감소

고령취업자 늘면서 경제활동인구 3천만명 돌파

5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0만명 넘게 늘어나며 1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제조업 일자리 부진은 여전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청년층에서 취업자와 고용률이 모두 감소한 것과 달리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6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26만 1000명) 이후 13개월 만이다. 증가 폭도 그 이후 가장 크다.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넉 달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별 고용여건 큰 차이 = 산업별로 보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1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7만2000명) 등은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등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7000명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건설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계속해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와 밀접한 업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이 감소세로 전환을 했다. 1년 전보다 6만7000명이 줄어들며,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감소폭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11월(-8만 6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다만 또 다른 내수와 관련된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은 1만8000명이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은 14개월 연속 감소하던 기저효과로 증가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그간 쭉 증가폭이 축소되다 이번에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청년 고용률 여전히 하락세 = 연령대별로는 고령층과 30대가 고용 회복세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명, 30대는 13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704만9000명)는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었다. 반면 20대는 12만4000명, 50대는 6만8000명, 40대는 3만9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역시 15만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6만2000명 증가했고, 임시근로자도 2만5000명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9000명 줄며 6.1% 감소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8만4000명 줄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70.5%로 전년 동월보다 0.5%p 상승했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0.7%p 하락하면서 46.2%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8%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세~64세 고용률은 70.5%로 0.5%p 올랐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2000명 줄어든 85만3000명이었다. 실업률은 2.8%였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괄하는 경제활동인구는 3천1만2000명을 기록,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다. 과거 은퇴 후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물던 노인 인구가 대거 취업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제활동인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오히려 5만6만명 늘었다. ‘취업 준비’ 인구도 5만6000명 증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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