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

2025-06-11 13:00:27 게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0일

‘다시, 민주주의’ 주제 개관식

‘6.10민주항쟁’ 38주년을 맞은 10일, 민주화 운동가들이 고문당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이날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민주광장에서 6.10민주항쟁 기념식과 함께 ‘다시,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기념관은 대공분실 고문 현장과 고문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구관(M2)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는 신관(M1)으로 구성됐다. 기념관은 11일부터 구관을, 13일부터는 신관을 일반에 순차 공개한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왼쪽부터), 우원식 국회의장, 우상호 정무수석,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가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8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뒤 옛 남영동 대공분실(M2) 509호 박종철 조사실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곳은 지난 시절 민주주의가 파괴된 공간이었고,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고문과 탄압으로 피눈물을 흘린 곳”이라며 “국가폭력의 대표적인 자리에 민주주의 기념관이 문을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 지 7년, 대공분실이 들어선 지 49년 만에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이곳의 개관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고, 구석구석까지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나길 바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또 새 정부에 “갈등과 분열을 국민 대통합으로 극복해 힘들게 지켜온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한 뒤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협조하고, 법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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