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시행사, 사고 진상규명 비협조”
자료 제출 부실, 지연
광명시, 법적조치 검토
경기 광명시는 11일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두달이 지나도록 시행사인 넥스트레인이 사고원인 진상 규명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명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넥스트레인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구성된 ‘광명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청조차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사고조사위가 지난달 13일 사고관련 자료제출을 넥스트레인에 요청했으나 20일이 지난 이달 5일에서야 첫 자료를 제출했다. 게다가 사고원인과 관련한 실시설계도서와 지하수 유출 관련 자료는 빠져 있어 자료 제출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넥스트레인측은 자료제출을 위해 설계회사와 포스코이앤씨 등에 공문을 전달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피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하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사고원인 규명에 필요한 핵심 자료가 빠져 있고 제출된 자료에도 사고 발생 월인 4월의 자료 또한 미비해 사고조사가 한달 동안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시행사의 협조를 강력히 촉구했다.
광명시는 “넥스트레인과 포스코이앤씨에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한편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행정처분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시 지하사고조사위는 민간 전문가 11명과 시청 시설직 국장 1명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지난달 구성됐다. 조사위는 향후 6개월간 사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구조물 및 지반 상태를 공학적으로 분석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원인 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