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제조연대 “제조업 공급망·일자리 보호해야”

2025-06-12 10:25:35 게재

금속노련·금속노조·화섬식품노조, 노정교섭 촉구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화섬식품노조로 구성된 제조연대는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조업 관련 정책 기조를 재벌·대기업이 아닌 제조업 국내 공급망과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에 둬야 한다”며 “제조업 국내 공급망과 일자리 전반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최단 경로가 노정교섭”이라고 주장했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업은 이윤을 좇는 경향이 커도 정부는 일자리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며 “재벌·대기업이 위험에 처하거나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더라도 국내 제조업 공급망·일자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체질개선 방안이 나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자동차업종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 자동차부품사 대부분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품을 사주지 않으면 팔 곳이 없는 처지가 된 지 오래”라며 “완성차업체가 무역장벽을 회피하려 해외 직접생산 비중을 늘리면 부품기업은 국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중간재 수요독점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과 집중 지원을 통한 정부 주도의 구조개편을 약속했지만 취임식에서는 지원과 격려를 하는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부주도의 구조개편과 친환경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이 정의로운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이해당사자와 대화 테이블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은 “노동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요식 행위로 치부되거나 아예 대화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제조업 현장노동자는 자동화와 산업전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경기침체와 산업전환 등 격변하는 정세 속에서 제조업의 가치를 새기고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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