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될 기후에너지부 전남 유치 성공할까

2025-06-12 13:00:04 게재

전남도·나주 유치 선언

방안 없어 실현 불투명

전남도와 나주시가 새 정부에 신설될 기후에너지부 유치를 전격 선언했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전남 나주가 최적지라는 논리를 내세워 정부에 유치를 건의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와 윤병태 나주시장은 11일 기후에너지부 유치에 전격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후 위기가 미래세대 생존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밝힌 ‘기후에너지부 신설’ 공약은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결정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남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1176GW로 전국 1위를 자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역량과 의지를 갖춘 전남은 기후에너지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실행 거점이자 최적 입지”라고 강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도 이날 나주 유치를 공식 제안했다. 윤 시장은 “나주는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와 한전KDN 등 전력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공기업이 밀집해 있다”면서 “나주에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기후 및 에너지 정책 인재 양성과 기술 혁신 거점으로 기후에너지부와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유치를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시·도와 경쟁에서 선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후에너지부 기능과 역할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가 전남도 유치방안마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후에너지부 신설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에서 시작됐다. 산업부와 환경부 등에 분산된 기능을 통합해 정책 일관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산업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신설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조직과 업무 등이 확정된 게 없다. 11일 취임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산업, 통상과 정책적으로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정기획위원회, 장관님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남도는 구체적인 유치 전략도 없고, 새 정부와 소통 통로인 지역 정치권과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서 유치에 나선다는 얘기가 있어 선점하는 차원에서 유치 선언을 하게 됐다”면서 “이제부터 구체적 유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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