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캐노피우스 지분 40% 확보
8천억원 추가 투자
해외 시장 공략 강화
삼성화재가 영국에 있는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 지분을 늘렸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지분 21%를 추가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40% 지분을 보유하면서 2대 주주로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앞서 2019년과 2020년 두차례에 걸쳐 3억달러 가량 투자한 바 있다. 이번에는 5억7000억달러(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현캐노피우스의 대주주는 미국 사모펀드인 센터브리지가 이끄는 피덴시아 컨소시엄이다. 삼성화재는 사실상 피덴시아와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이사회 구성원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캐노피우스는 영국을 중심으로 한 로이즈 시장에서 5위권에 위치한 보험사다. 로이즈는 테러와 납치 예술품 전쟁 공연 등 일반적인 손해보험 영역이 아닌 배상보험을 말한다. 각종 위험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2024년 세계 시장규모만 700억달러(약 95조원)에 달한다. 캐노피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35억33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국내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기반을 다양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2019년 캐노피우스에 첫 투자한 이후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재보험 사업 협력, 핵심 인력 교류 등 로이즈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지난해에만 재보험 사업협력에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분법이익만 880억원을 거뒀다.
삼성화재 투자는 캐노피우스는 물론 사모펀드인 센터브릿지와의 관계도 공고히 하게 됐다. 센터브릿지 시니어 디렉터인 벤 랭워시와 매튜 캐배커는 “캐노피우스와 삼성화재의 파트너십 지속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내 공동 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