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상에 모든 역량 쏟아부을 것”

2025-06-12 13:00:09 게재

여한구 통상본부장 취임

상호호혜적 파트너십 강조

여한구(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당장 우리가 당면한 한미 협상에 통상교섭본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여 통상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미 협상을 위한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한다. 상호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 당당하게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 통상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통상수장으로 이임한 후 3년1개월만에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세협상을 최일선에서 주도할 장수로 재기용된 것이다.

여 통상본부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철강 관세협상에 참여하는 등 트럼트 행정부의 통상전략에 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 정부 들어서는 산업부 장관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대미 협상 추진을 위해 ‘특급 소방수’로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 통상본부장은 “두번째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지만 우리 앞에 휘몰아치고 있는 역대 미문의 통상 파고를 생각하면 막중한 책무와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여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 일하면서 그간 한국경제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글로벌 통상질서의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정학적 패권경쟁의 심화, 경제 이슈들의 안보화, AI와 디지털로 대표되는 근본 기술의 혁명적 변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반적 수출환경의 악화 등 이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있는 요인 하나하나가 몇년 사이에 없어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AI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에너지전환 등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산업정책과 통상정책이 시너지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여 통상본부장은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한미간 첨단 기술협력,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Korea is Back(대한민국이 돌아왔다)’, 혼란의 지난 6개월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낸 이후 대한민국이 성공적인 통상협상을 통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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