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3년간 매년 1명씩 사망사고

2025-06-13 13:00:03 게재

산재승인 사고는 17건 발생

사장 임기만료된 지 일년째

조직관리·안전대응 미비 지적

발전설비정비 전문 공기업 한전KPS에서 최근 3년간 매년 1명씩 사망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홍연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해 6월 이후 사망사고가 2건 발생해 안전의식이 소홀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KPS에서 발생한 업무상 사고현황(산재 승인)은 2023년 5건, 2024년 10건, 2025년 1건 등이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사고는 2023년 9월 신서천사업장에서 일어났다. 작업자가 보일러 점검 후 인근 스팀배관이 파열되면서 다발성 화상을 입은 게 원인이 됐다. 2024년 10월에는 154v 덕소~마석구간 이동식 작업대에서 발생했다. 42호 철탑 지면에 재해자가 쓰러진 채로 발견돼 다시 일어나질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6월 2일 충남 태안군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김 모씨가 작업 도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현재 경위조사 중인데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작업 결과물을 원청인 한전KPS 관리자에게 직접 보고한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이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태안화력발전소 내부를 임차로 사용하는 한전KPS 건물 안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서부발전에 책임을 추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또 업계에서는 한전KPS에서 2023~2024년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안전대책을 내놓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현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2021년 6월 취임해 2024년 6월 임기 만료됐다. 하지만 후임 사장이 임명되지 않아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해 12월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허상국 전 부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의결했다. 하지만 비상계엄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이 이루어지지 않아 절차가 멈춘 채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사장 임기 만료이후 사망사고가 잇달라 발생하고, 최근 업무상 사고가 십수건 발생한 것은 그만큼 조직관리와 안전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는 일어나는데 사장이나 임원진은 단 한 차례도 처벌받은 사례가 없는 점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안전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줄 계기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KPS 관계자는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서 아직 중대재해 처벌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사망사고는 자체 경위조사 결과 회사측의 직접적인 잘못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김홍연 사장은 2일 사고 이후 태안발전소에 머물며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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