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업구조개편 성과 점검
경기도 이천서 1박2일 경영전략회의 … 최태원·최창원 등 CEO 30여명 참석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1박2일간 모여 그룹 차원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 점검에 나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가운데 하나다.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의도 1박2일간 CEO들의 ‘끝장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회의 명칭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고 1박2일간 20여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부터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개편 성과와 과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2023년 12월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후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리밸런싱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는 SK㈜는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을 기존 재무최고책임자(CFO) 산하에서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를 높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SK 리밸런싱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관리 가능한 범위, 재무안정성 강화 등이다.
재계외 금융권에서는 SK그룹이 지난 1년간 각 계열사 리밸런싱을 진행한 결과 그룹 재무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K그룹 계열사는 구조개편 전 219개에 달했던 계열수가 올해 198개로 줄었다. 2023년 말 기준 83조원에 달했던 그룹전체 차입금도 75조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34%에서 118%로 낮아졌다.
회의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을 핵심 산업으로 주목하며 성장 정책을 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당 후보로 확정 이후 첫 공개 행보로 SK하이닉스를 찾은 바 있다.
이밖에 회의 참석자들은 SK 경영 철학인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정신을 기반으로 운영 개선 등 경영 기본기를 강화할 수 있는 실천 방안에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미국 출장 중이어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