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외압’ 백해룡, 대검 합동수사팀 비판

2025-06-13 13:00:12 게재

“축소 시도, 검찰 수사 대상”

‘백해룡 수사팀’ 경찰들 참여

윤석열정부 당시 불거진 인천세관 공무원 마약 밀수 의혹과 수사 외압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수사팀(수사팀)에 애초 사건을 수사했던 ‘백해룡 수사팀’ 소속 경찰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은 이를 비판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범한 수사팀에 백 경정을 제외한 당시 영등포서 수사팀 5명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 경정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팀 합류에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검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20여명 규모로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수사팀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꾸린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합수팀에) 백해룡 수사팀 중 일원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고 하는 정당화를 위한 명분”이라고 비판했다.

백 경정은 “특검 공식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침묵하던 검찰이 갑자기 나서며 돌출 행동을 하는 것은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라며 “검찰은 사건을 덮은 세력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등포서는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과 관련해 인천 세관 공무원들이 밀수범죄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대통령실과 경찰, 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사건은 은폐하기 위해 당시 영등포서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하고 검찰도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형사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백 경정은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수사 무마 외압이 있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관련자 9명을 고발하기도 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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