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한 동해, 난류성 어종 증가

2025-06-13 13:00:21 게재

고성·울진 53%, 90% 증가

강원도 고성과 양양, 경북 울진에서 난류성 어종 비율이 각각 53%, 64%,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동해에서 수온이 오르면서 난류성 어종이 확산되는 게 다시 확인된 것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2일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년간 고성 양양 울진의 정치망 어획 개체 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과거 15년(2005~2019년)에 비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이 급증했다.

특히 방어 개체수는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에서 21.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할 만큼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수과원은 방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이 형성되는 기간이 5~10월에서 5~12월로 늘어났고, 회유하는 장소도 경북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확대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은 동해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어종의 이동범위를 더욱 확산시켰고, 지역별 출현 어종과 우점종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한편, 2005~2009년의 평균 수온과 최근 5년간의 변화를 비교하면 강원 주변 해역이 1.1℃ 상승해 경북 해역의 0.7℃ 상승보다 더 큰 변화를 보였다.

대기에서 유입되는 열의 증가와 지속적인 대마난류(쓰시마난류)의 유입량 증가로 16℃ 이상의 등수온선이 강원도 해역으로 빠르게 북상했기 때문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정치망 어획물의 장기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수온 상승으로 동해의 어장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 바다도 기후변화 위기의 중심에 있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예측 기술개발 연구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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