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용해 어선 내 사고예방 활동

2025-06-16 13:00:17 게재

안전활동 카톡으로 공유

해양교통안전공단 개발

카카오톡을 이용해 어선 안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16일 카카오톡 챗봇에 기반을 둔 위험성 평가 플랫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과 함께 개발해 오는 11월 대국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신효 공단 안전관리실장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법에 따라 어선원 안전활동 사항도 육상의 공장이나 작업장처럼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어선은 공장 등과 달리 안전사고 위험을 표시하고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 공지사항 등을 붙여놓거나 보전하기 어려워 카카오톡을 이용해 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어선원 안전·보건 전담 직원이 위험성 평가 플랫폼 기능 구성을 위해 어업인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공단이 예시로 든 사항 중 하나는 유해·위험요인 등록이다. 유해위험 요인으로 ‘갑판에 고정되지 않은 물품이 떨어져 부딪칠 뻔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톡에 올리고 관련 사진을 첨부해서 등록한다. 이 사안은 ‘작업 중 이동물 부딪힘’으로 위험성이 분류(결정)되고 ‘양망기 주변 어망 등 이동물의 철저한 고박 실시’로 위험성 감소조치를 내리고 등록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선원들은 위해환경을 고지하고 개선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고, 카카오톡에 남은 저장된 기록은 사고가 났을 때 선주의 안전관리활동을 증명하는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구축되는 플랫폼은 어선원은 물론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 약 4800만명을 기반으로 개발한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유해·위험 요인 파악 △위험성 결정 △위험성 감소대책 수립·실행 △위험성 평가 실시내용·결과에 관한 기록 및 보존위험성 평가 등 위험성 평가 전 과정에 대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플랫폼에는 △위험성 평가 결과 데이터베이스 보관 및 PDF 문서 변환 △다국적 사용자를 고려해 외국어를 포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디자인 개발 △조업 안전·보건 교육 콘텐츠 제공 등을 탑재해 고령 선원이나 외국인 선원의 이용 편의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 디지털서비스 이용·확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 연내 추가 예산을 투입해 기능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용자 입력 자료에 대한 양방향(한국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 번역 서비스를 구축해 다국적 선원 간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어선원재해조사표의 전자서명 제출 기능도 구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공단은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챗봇 기반 위험성 평가 플랫폼을 토대로 △상시 위험성 평가 체계 구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성 평가 자동화 등 단계적 고도화를 지속해 디지털 기반의 어선원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카카오톡 챗봇 기반 위험성 평가 플랫폼은 어선원의 눈높이에 맞춘 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라며 “이번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어업 현장의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안전한 바다 일터 조성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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