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여부…미 연준 경제전망·점도표 주목
미·중 경제지표·주요국 통화정책·G7 정상회의 등 이벤트 잇따라
상호 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트럼프 압박에 관세 불확실성 고조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 격화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하는 분기 경제 전망, 향후 통화정책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영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금리 결정, G7 정상회의 등 이벤트가 잇따르는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유가 급등에 촉각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 지휘부 인사에 대한 공습 이후 양국 간 상호 공격이 지속되면서 중동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추가 공습 △이란의 대대적인 반격 △친이란 무장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 △이란의 중동 내 미군 시설 및 인사 공격 △이란의 핵 협상 중단 선포 후 미국의 대응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전쟁이 격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유가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 리스크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유동성을 위축시켜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의 추가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9시 10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2% 오른 배럴당 74.09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2% 상승한 배럴당 75.36달러에 거래 중이다.
증시 입장에서 큰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이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2024년 6월 EIA 데이터 기준, 말라카 해협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할 것이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혹은 전면 충돌 확대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시 ‘공급 차질 발 유가 폭등 -> 인플레이션 급등 -> 연준 금리인하 기대 소멸 및 금리 급등 -> 증시 급락’과 같은 리스크 출현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이러한 극단적 가정이 현실화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산업 효율성 향상 등으로 단위 GDP 생산에 필요한 석유량이 급감했으나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유가 급등을 초래한다”며 “ING 베어링 등 일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시 국제유가가 150달러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물가 부담 가중과 연준의 통화정책 지연과도 연결된다.
◆연준 통화정책 경로 변화하나 =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에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을 가늠할 중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FOMC가 작년 9~12월 정책금리를 총 100bp 인하한 후(4.25~4.50%) 올해 1, 3, 5월에는 동결로 전환한 가운데 이번에도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추정하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점도표, 경제 전망 요약,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까지도 파월 의장은 일관적으로 확실한 경제지표를 확인한 이후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보수적인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6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내 1회 금리인하 가능성 등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신호가 제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FOMC 결정문 및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 시사 여부 및 향후 궤적 △최근 성장둔화 등 경제 상황 평가 △인플레이션 전망 △트럼프 정책 영향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는 분기 경제 전망도 발표된다. 시장은 △점도표상 정책금리 전망(올해 3월 3.9~4.4%, 중위값 3.9%, 내년 3.1~3.9%, 중위값 3.4%) △경제성장 전망 변화(3월 올해 1.7%, 내년 1.8%) △근원 PCE 전망 수정 여부(3월 올해 2.8%, 내년 2.2%) 등에 주목하고 있다.
◆G7 정상회의 결과 및 트럼프 관세 정책 변화 =오는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7일 공동 성명서를 도출할지 관심이다. 또 한미 간 관세 협의와 조선업 협력, 주한미군 방위비 등 논의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정책 관련해서는 △교역국들에 대한 관세율 통보 여부 △자동차 등 관세율 변경 여부 △상원의 감세안 논의 △미국내 반트럼프 시위 전개 및 주정부와의 갈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주중 공개되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는 무역분쟁 여파가 반영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먼저 17일에는 미국 5월 소매 판매가 발표된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0.9%에서 3월 1.4%로 상승했으나 4월 0.1%로 급격히 둔화됐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7일 미국 5월 산업생산은 전월 0.0%로 마이너스에서 반등 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에서는 16일 5월 소매판매 발표되는데 3월 전년 동월대비 5.9%로 3개월 연속 상승 후 4월 5.1%로 둔화한 이후 이번에도 5% 수준으로 소폭 추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 산업생산도 지난 3월 7.7%에서 4월 6.1%로 둔화한 후 추가로 낮아질 전망이다. 고정자산투자는 지난 4월 4.0%로 3개월 만에 둔화된 후 비슷한 수준 또는 추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과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와 중국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결정 회의가 열린다. 일본은행은 16~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1월 정책금리(무담보익일물 콜금리 0.50% 정도)를 인상 후 3월과 5월 동결한 가운데 이번에도 동결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관심은 테이퍼링(국채매입 감축) 변화 여부다. 기존에는 내년 3월까지 매 분기 4000억엔씩의 축소한 바 있다. 이 계획을 유지 및 내년 4월 이후 감축 여부. 이 외 초장기 국채에 대한 언급이나 대책도 관심이다.
영란은행은 1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정책금리를 2월 인하, 3월 동결, 5월 인하해 왔지만 이번에는 동결이 전망된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 LPR을 결정한다. 지난 4월까지 6회 연속 동결 후 5월에는 성장 진작을 위해 인하했으나 이번에는 1년 만기 3.0%, 5년 만기 3.5%로 동결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2890대 제한적 상승…코스닥 하락 =16일 오전 코스피는 16일 장 초반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하며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포인트(0.15%) 오른 2899.03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1억원, 8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682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2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2%) 하락한 767.1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포인트(0.16%) 내린 767.64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446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억원, 333억원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36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