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경찰’ 업무만족도 여전히 낮아

2025-06-16 13:00:41 게재

치안정책연구소, 경찰 개인·조직특성 분석

“악성민원·승진 스트레스” ··· 인력개발 중요

경찰 부서 중에서 수사 부서가 직무 압박이 높은 반면 업무만족도는 낮은 곳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찰대학에 따르면 치안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행한 ‘2024년도 한국경찰의 개인 및 조직특성에 관한 패널 연구’에 의하면 경찰의 근무관서별 업무만족도 가운데 여전히 수사 분야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매년 진행하는 종단연구로 지난해는 7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경찰 973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는 업무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답의 평균치를 연령대, 근무형태, 근무관서 등으로 구분한 것이다.

직무에서 업무만족도를 가장 낮게 인식하는 기능(부서)은 수사(3.0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생활안전이 3.24로 나타났다. 업무만족을 높게 인식하는 부서는 과학수사(3.71)로 조사됐다.

직무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직무압박을 높게 인식하는 부서는 수사가 6.0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형사 5.90, 감사 5.63순으로 나타났다. 직무압박을 가장 낮게 인식하는 기능은 과학수사(3.85)였다.

2023년 조사한 기능별 업무만족도에서도 수사는 3.07로 경비와 함께 낮게 인식됐다. 과학수사는 3.72로 이때도 업무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직무압박 빈도분석에서 경찰관들은 ‘악성 민원인에 대한 직무압박’을 가장 크게(6.21)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책임증가’ 6.0 순이었다. 경찰이 느끼는 심각한 업무로는 정신질환 관리(돌보기)에 대한 평균값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직문화 냉소주의를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경찰조직 내 중요보직은 업무성과가 아닌 인맥에 달려있다’는 질문에 ‘그렇다’ ‘매우 그렇다’는 대답은 60.4%를 보였다. 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 합계 11.6%보다 높았다.

연구는 “경찰 주요 보직과 업무가 인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경찰) 조직에 대한 냉소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악성 민원인을 상대할 때와 승진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자리 만족에 대한 인식에서 경찰청과 시도경찰청은 3.10을 보여 일자리 만족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게 인식하있는 관서는 지구대·파출소 2.83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경찰조직은 치안전략, 조직개편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개인의 업무경험을 조직의 변화와 같이 개발시켜 경력개발 관리 등의 정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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