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위염' 주의하세요

2025-06-17 13:00:01 게재

6개월 간격 정기검진으로 예방

염증 심하면 뼈 손상으로 제거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위염을 주의해야 하며 6개월 간격으로 검진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후, 몇 년이 지나면 슬그머니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심한 경우에는 고름까지 흐른다. 경우에 따라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임플란트를 빼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겪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잇몸관리에 주의하지 않으면 임플란트를 빼야 할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사진 선병원 제공

17일 김예슬 선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에 따르면 임플란트 주위에도 염증이 생긴다. 임플란트는 말 그대로 인공치아다. 자연치아처럼 뿌리가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부품이 연결된 구조다. 임플란트는 크게 세 부위로 구분할 수 있다. 뿌리 부분, 머리 부분,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나사 부분이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꽤 골치가 아프다.

가장 흔한 문제가 바로 ‘임플란트 주위 질환’이다. 크게 나누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 다른 하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점막염은 비교적 가벼운 단계다.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선 염증이 잇몸을 넘어 뼈까지 침범하게 된다. 임플란트를 잡아주는 뼈가 녹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임플란트를 빼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출혈, 고름, 구취가 생긴다면 자신에게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점막염의 초기 증상은 자연치아의 치은염과 비슷하다.

김예슬 선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 사진 선병원 제공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뼈가 손상될 수도 있다. 그러다가 주위염으로 악화되면 임플란트 나사를 따라 빠르게 파괴되면서 출혈, 부종, 구취, 고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찾아온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저 ‘잇몸이 예민한가?’ 정도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염증은 서서히 뼛속으로 파고든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없고, 뼈와 나사가 바로 부착된 구조이기 때문에 염증이 주변 뼈로 확장되기가 더 쉽다.

그렇다면 왜 이런 질환이 생길까? 김 전문의는 “자연치아에도 잇몸병이 발생하듯이, 임플란트도 치태나 세균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다”며 “임플란트 주변은 구조상 세균이 잘 달라붙는 데다 자가 관리가 어려운 부위다. 여기에 흡연, 당뇨 등의 전신질환, 임플란트 위치가 불량한 경우, 씹는 힘이 과도하게 강한 경우, 이갈이와 이 악물기 등의 악습관도 큰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김 전문의는 “6개월 간격 검진으로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6개월에 한번씩 치과에 내원해서 스케일링, X-ray 촬영 등 임플란트 유지관리와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임플란트에도 치태와 치석이 쌓이며 자연치아보다 염증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치실, 치간칫솔 등 여러가지 기구로 음식물 잔사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으로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다면 3~4개월에 한 번씩 내원해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처럼 아프지 않기 때문에 이상이 생겨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아프지 않다고 괜찮은 것은 아니다. 조용히 진행되다 어느 날 문득 심각한 상황이 되어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며 “오늘은 거울 앞에서 임플란트 부위를 잘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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