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상공급망 매일 점검한다
중동사태 관계기관 대응
유조선 ↑, 북미서안 ‘컨’↓
정부가 매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시장동향과 국내경제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17일 오영록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16일 언급됐던 임시선박 투입 관련) 평시에 비해 달라진 상황이나 선사나 화주들의 요구사항이 접수되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도 자체 점검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중첩돼 있어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란이 단독으로 봉쇄하기 어렵다는 게 근거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자원통상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은 16일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물류 경색 우려가 확대될 때’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시장도 호르무즈해협 상황이 통제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해군연합의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선 수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후티반군의 홍해 항행 상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합동해양정보센터는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화물선 운항 척수는 12일 116척에서 15일 111척으로 5척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화물 운송이 소폭 감소했지만 현재까지 주요 석유 인프라에는 큰 차질이 없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계속되는 갈등에 대한 최악의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생산량의 5분의 1을 처리한다.
하지만 유조선(탱커) 운임은 상승했다. 해진공이 16일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지수(WS)는 53.9포인트로 일주일 전에 비해 9포인트 올랐다. 1일 용선수익(TCE)도 3만3489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9018달러 올랐다. VLCC 1일 용선수익 손익분기점은 4만3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휴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컨테이너운임은 주춤하는 모양이다. 관세휴전 기간 연말 수요에 대응한 상품을 확보하기 위한 물동량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몰렸지만 필요 재고물량을 확보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해진공이 16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0.71% 오른 2827포인트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일주일 전 28.4%에서 대폭 내렸다.
특히 운임상승을 이끌던 북미서안 운임이 9.2% 내려 조정기에 돌입할 지 주목된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동안 북유럽 등 9개 항로는 올랐고, 북미서안과 일본 동남아 등 3개 항로는 내렸다.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13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SCFI)도 조정국면 여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SCFI는 6.8% 하락하며 2088.2포인트를 기록했다. 6주만에 하락했다.
SCFI도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을 포함 지중해 한국 등 4개 항로가 내렸다. 오른 곳은 유럽 동남아 등 7개 항로다. 일본 서안과 동안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