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정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된다

2025-06-17 13:00:10 게재

올해 관리운영기간 끝

2027년 4월부터 시행

부산의 대표 유료도로인 수정산터널 통행이 무료로 전환된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수정산터널 민간투자사업 추진방식 결정 동의안’이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지난 2002년부터 유료였던 수정산터널은 관리운영기간이 만료되는 2027년 4월부터는 무료로 통행하게 된다.

부산시청 전경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수정산터널 민간투자사업 추진방식 결정 동의안’이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수정산터널은 열악한 부산시 교통난 해소책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부산 도심 수정산을 관통해 동구 좌천동과 부산진구 가야동을 연결하는 2.35㎞ 구간 왕복 4차로 터널이다. 2001년 12월 개통돼 이듬해 4월부터 통행료를 받았다.

하지만 총사업비 1280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이 민자로 투입되면서 시민들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

현재 통행료는 경차 500원, 소형 1000원, 대형·초대형 1500원이지만 운영수익보전을 위해 매년 100억원 가량의 시민혈세가 추가로 투입됐다. 애초 민자 투입금액은 772억원이지만, 통행료 외에도 2027년 4월 관리운영기간 만료까지 약 2200억원이 사업시행자에게 주어진다.

시는 현재 수정산터널의 시설을 유지한 채 별도의 차로 증설 없이 운영한다.

수정산터널은 무료화되는 2027년부터 통행 차량이 늘어 2030년까지 일시적으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후 다시 통행량이 줄어 현재 2차로인 차로 증설은 불필요할 전망이다.

시설물 정밀안전점검 결과 상하행선 모두 A등급과 B등급으로 구조물 안전성과 사용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시는 지속적인 점검 및 유지보수를 하면 터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관리운영은 민간위탁보다는 부산시설공단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백양터널에 이어 수정산터널이 무료화 되면 도심과 서부산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료도로는 부산시의 큰 고민이다. 부산에는 수정산터널 외에도 을숙도대교와 거가대로 부산항대로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교 등 6개가 더 있다. 통행료 외에 이들 도로에 지급하는 재정지원금은 지난 한 해 858억원이나 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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