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수사기관으로 본업 충실”
오동운 공수처장 “내란 수사 총력 … 기대에 미흡한 부분도”
오동운(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17일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초심을 잊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이를 통한 고위공직자 부패범죄 일소라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처장은 지난해 5월 21일 공수처장에 취임했다. 오 처장은 당시 취임사에서도 “외풍을 막아 공수처 검사들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처장 취임 후 공수처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 등을 진행해왔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방첩사령부의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등을 벌이고 있다.
오 처장은 12.3 비상계엄 수사에 대해 “공수처는 신속하게 이첩요청권을 행사해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해 총력을 기울였다”면서도 “공수처에 보여주신 기대에 비추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해 구속했지만 대면조사는 한 차례에 그치고, 검찰과 수사기간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소가 늦어져 윤 전 대통령이 구속취소 된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오 처장은 방첩사 사건 수사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부족한 인력이지만 계속해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했다. 오 처장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계엄의 파도를 넘은 현재, 공수처는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한 공직사회 부패 척결이라는 설립 취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