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사업 ‘비관 전망’ 커져
DSR 3단계 시행 영향
주산연 “지수 개선 전망”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수요 위축 우려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5~25일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월 수도권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기준으로는 93.5포인트로 5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낙관적 전망이, 100을 밑돌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 사업자들이 내다본 이번 달 수도권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선(100) 이하로 내려가 비관 전망 우세로 전환했다. 지난달(104.4) 7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던 지수가 한 달 만에 역전된 것이다.
주산연은 “7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 확정으로 주택 수요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더해 과천과 분당 등 일부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이 106.2포인트로 집계돼 하락폭(10.4포인트)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가 92.8(7.2포인트), 인천 95.8(0.8포인트) 순으로 내렸다.
다만 서울은 ‘똘똘한 한 채’ 수요 등이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월대비 10.4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기준선을 상회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마포·성동 등 토지 거래 허가제 반사 이익 수혜지역을 거쳐 최근에는 노원·성북 등으로도 점차 수요가 확산하는 흐름이 포착된다”며 “새정부 집권 이후 추경을 통한 내수 진착 등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돼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6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1포인트 상승한 92.5로 조사됐다. 다만 기준선(100)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졌다. 광역시 94.6(3.7포인트↑), 도 지역 90.9(7.8포인트↑)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지방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새 정부의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 마련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실거주 중심 무주택자와 1주택 수요층이 서울 강남권 및 수도권 중심지에 집중돼 지방 주택이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6월 주택사업자 자금조달지수는 80.3, 자재수급지수는 97.9로 각각 1.0포인트와 1.7포인트씩 올랐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