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스앤허즈, 1분기 매출·순이익 급증

2025-06-18 13:00:05 게재

규제 강화·소송 리스크 속

새로운 성장 경로 모색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힘스앤허즈(NYSE: HIMS)는 미국 스팩(SPAC) 열풍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하나로 꼽히며, 2025년 1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GLP-1 복제 조제약 성공으로 성장을 이끌었으나, 미국 FDA의 규제 강화와 제약사 소송 위협은 새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힘스앤허즈는 1분기 매출 5억862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순이익은 4950만달러, 조정 EBITDA는 9110만달러에 달하며 각각 전년 대비 4.5배, 3배 수준으로 뛰었다.

구독자 수는 240만명(+38%), 고객당 월평균 매출은 84달러(+53%)로, 핵심 지표 대부분이 고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3~24억 달러로 유지했으며, 2030년까지 매출 6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4년 시작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판매는 힘스앤허즈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FDA는 올해 5월 복제 조제 허용 근거였던 ‘의약품 부족 상태’를 공식 종료했고, 이에 따라 대량 생산 근거가 되었던 연방법 503B 조항의 유예기간도 종료됐다.

FDA 조치 이후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 원개발사들은 복제약 판매를 상대로 대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미국 32개 주에서 111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일라이 릴리 또한 개인화 허위 주장을 이유로 일부 원격의료 기업에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

힘스앤허즈는 현재 노보 노디스크와 정품 ‘위고비(Wegovy)’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유지 중이나, 복제약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진 않았다. 회사는 “맞춤형 복제약은 일부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판매 제한 합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힘스앤허즈는 규제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영국 기반 원격의료 업체 자바(Zava)를 인수,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에서 연 130만 명 이상 환자를 확보한 자바를 통해, 힘스앤허즈는 정품 위고비와 맞춤형 복제약 병행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스페셜스(Specials)’ 제도 하에 일부 맞춤형 약물 생산이 가능하다.

스팩 합병 성공사례로 부각된 힘스앤허즈는 이제 복제약 의존 탈피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복제약 규제와 소송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향후 성장의 지속성은 점차 법적·정책적 환경에 좌우될 전망이다.

힘스앤허즈는 향후 비만 치료제 외에도 정신건강, 피부과, 성 건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차판매를 확대하며 연매출 65억달러(2030년)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힘스앤허즈의 현재 주가매출비율(P/S)은 약 6배 수준으로, 이는 헬스케어 산업 평균(4.2) 대비 1.4배 고평가된 수준이다.

높은 성장성과 플랫폼 확장성, 규제 불확실성과 소송 리스크 사이에서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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