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36% 급증

2025-06-18 13:00:03 게재

중국, 보조금·가격인하로 시장 견인

미국, 내년 보조금 폐지 우려 선수요

유럽, 고르게 증가 … 한국, 신차효과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3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중국이 주도하며 미국 영국 독일 한국 등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18일 시장조사기관 SNER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848만57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6만3236대보다 35.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60만8568대를 팔아 전년대비 47.1% 증가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에 달했다.

국가별 판매 2위는 미국으로 36만9102대를 팔았다. 증가율은 9.7%다.

이어 3위 영국 18만3158대(3.9%), 4위 독일 17만5762대(38.7%), 5위 프랑스 10만3180대(-17.2%), 6위 네덜란드 5만1527대(14.8%), 7위 스페인 4만4753대(43.0%), 8위 이탈리아 4만1633대(27.8%) 순이었다.

한국은 3만9685대를 팔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39.4% 늘어난 규모다. 10위는 스웨덴 3만9038대(15.2%)로 나타났다.

상위 10개국 중 전년보다 판매가 감소한 국가는 프랑스가 유일했다.

일본은 2024년 1분기 3만2575대에서 2025년 1분기 2만8584대를 판매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상위 10개국은 유럽이 7개국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 지역은 한국과 중국 미국 뿐이었다.

글로벌 전기차 전체 판매 증가는 중국이 주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강력한 정부지원을 토대로 가격경쟁력 확보, 기술 진화, 수출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기차 구매세 면제를 2027년까지 연장하고, 노후차량 교체 보조금을 2025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경우 보조금도 지급한다.

또 중국은 물류·노동·토지 비용 측면에서 경쟁국 대비 약 20% 낮은 제조비용을 확보하고 있다. BYD, 길리 등 주요 제조사들은 신흥시장 진입을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전략을 펼친다. 고성능 배터리, 초급속 충전 인프라 등 기술진화도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증가는 선수요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부정적이다.

실례로 2026년 정부예산안을 수립하면서 바이든 정부시절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IRA)과 관련된 예산 152억달러를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이 없어지면 전기차 구매보조금 7500달러가 취소되고, 친환경자동차 배터리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가 완전히 사라진다.

이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2025년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한달 빠른 1월 중순 발표하면서 구매시점이 빨라진 측면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출시한 기아 ‘EV3’와 올 2월 출시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신차 효과를 가져오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7만3511대로, 내연기관차 6만8354대보다 많았다. 친환경차 판매비중이 52%를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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