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 인수자로 결정될지 주목
20일 회생계획안 채권단 동의 여부 관건
셀러들 오아시스유통망 이용지원 ‘설득’
‘오아시스’가 회생절차 중인 티몬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이에 티몬이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만인 올해 7월 운영을 재개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운영사다. 이커머스업계에서 13년 넘게 흑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 오는 20일 오후 3시 티몬의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진행한다. 이날 회생계획안이 가결·인가되면 오아시스는 자금 납입을 거쳐 채권자 변제를 시행하고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다. 오아시스는 인수대금 116억원과 운영자금 65억원 등 총 1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와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한 달간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시행하다 지난해 10월 회생절차 개시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4월 4일 오아시스를 티몬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티몬은 지난 5월 22일 오아시스를 최종 인수자로 하는 회생계획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오아시스의 인수대금 116억원으로 채권을 변제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티몬의 총 채권액은 1조2258억원인데 변제율이 0.76%로 너무 낮다.
현재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완전히 성사된 것은 아니다.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를 위해서는 회생채권자 2/3, 회생담보권자 3/4이 동의해야 한다.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해서는 피해규모가 큰 미정산 셀러(중소상공인 채권자)의 동의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티몬의 채권비중은 일반 회생 채권자(대기업군) 38%, 미정산 셀러 채권자(중소상공인) 53%, 구매자+개인 채권자 7% 등이다.
이에 티몬과 오아시스는 셀러 설득에 적극적이다. 티몬은 셀러에게 수수료 정책, 정산 방식, 직매입 및 판매채널 확장 등을 제시했다. 입점수수료를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빠른 주기의 정산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인가후 20일 이내 파트너사에 대금을 지급하고, 자사의 시스템을 티몬에 접목해 티몬뿐만 아니라 오아시스마켓에서도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또 티몬에 입점한 셀러가 직매입 판매를 선택하면 오아시스의 물류창고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오아시스는 이커머스업계에서 드물게 흑자를 유지해 왔다.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56억원에서 2022년 4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2023년 127억원, 2024년 223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5000억원을 돌파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