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행보 힘 보탠 김혜경 여사

2025-06-18 13:00:04 게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외교무대에 첫 데뷔한 이 대통령에게 조용히 힘을 보탰다. 1박3일의 짧은 일정과 연이은 정상회담으로 짬을 내지 못한 이 대통령을 대신해 캐나다 서부 지역 교민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 참석 전 환영 나온 교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17일 오전(현지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을 찾아 현지 동포들을 만났다. 같은 시간 이 대통령은 캘거리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카나나스키스로 이동해 브라질·멕시코 등 정상들과 양자회동을 갖고 있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해외에 계시는 동포분들이 한국 소식을 저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더라”면서 “멀리 떨어져서 타국에 계시더라도 조국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살고 있는 저희보다 훨씬 더 간절하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우리 동포 여러분, 힘든 일도 많고 또 조국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면서 “조국에 바라는 일, 새로운 대통령께 바라는 일 이런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영 한인회장은 “앞으로도 조국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9명의 교민들은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를 소개하고 각자의 경험을 소개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캐나다 3대 인공지능(AI) 연구소가 위치한 앨버타즈 에드먼턴과 캘거리 지역에서 공부하는 AI 전공 유학생과 교수진들이 참석해 AI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30여명의 교민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이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고, 일부 교민은 눈물을 글썽이며 김 여사와 포옹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를 마치고 13년간 한식당을 운영해 온 동포식당에 들러 20여명의 교민들과 조우했다. 그 후 한국인이 관장을 맡고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문화 예술센터를 방문해 둘러봤다.

김 여사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잘 포용되어 있는 점을 인상적이라고 꼽으면서 새 정부가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해 양국의 장애예술 분야 협력이 촉진되기를 기대했다.

전날 김 여사는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주최한 만찬에 연노랑 치마와 초록 저고리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한국 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여사는 대선 때부터 ‘조용한 내조’ 기조를 이어온 바 있다.

김 여사는 이번 외교무대에서도 단아한 패션과 절제된 언행으로 기존 기조를 이어갔다.

캘거리=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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