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바이오USA에는 대전관으로 참가”
올해 참가업체 중 대전업체 25%
대전 바이오 산업 전환기 맞아
“내년 바이오USA에는 한국관이 아닌 대전관으로 참가했으면 합니다.”
17일(현지시각 16일)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바이오USA’에 참가한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의 제안이다. 바이오니아는 대전에 위치한 바이오 1호 상장 기업이다.
박 대표는 “이번에 참가한 대전 바이오업체가 19개”라며 “이 정도 숫자면 미국처럼 대전관을 따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국가가 아닌 주 단위로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번 바이오USA에 참가한 한국업체는 모두 80여개로 대전 업체가 25%를 차지하고 있다.
16~19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USA’는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다.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기업인 바이어 등 2만5000여명이 찾는다. 올해 주제는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로 정했다.
삼성 셀트리온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은 독자적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부스를 차렸고 국내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는 한국관을 마련했다. 한국관은 북미를 제외한 국가 중에서는 가장 컸다.
바이오니아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RNA기술을 활용한 탈모관리 화장품을 집중 홍보했다. 박 대표는 “1주일에 한번씩 사용하면 탈모를 방지할 수 있는 화장품”이라며 “관심있는 기업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대전 대표적인 바이오기업 알테오젠 부스에도 수많은 기업과 바이어들이 찾아왔다. 알테오젠은 항암제 전달물질로 기술수출 대박을 연속으로 터뜨리고 있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우리 물질을 테스트하려는 기업들이 계속 찾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전시는 최근 수년간을 대전 바이오산업의 전환기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독일 머크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 원촌지구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희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전국 처음으로 ‘합성생물학 기반 첨단 바이오제조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
삼성 셀트리온 SK 등 대기업 생산 중심이 아니라 대전 바이오클러스터는 연구소와 대학, 이를 기반으로 창업한 중소벤처기업이 중심에 있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가칭)대전 바이오창업원’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대상이다.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위치한 세계적인 바이오 창업지원기관인 ‘랩센트럴’을 모델로 했다. 대전시 방문단이 바이오USA 참관 직전 랩센트럴을 찾은 이유다.
랩센트럴에서 만난 김종성 K2B테라퓨티스 대표는 “대전창업원은 논문을 많이 쓰는 과학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바이오USA에서 만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에게 초기 벤처기업인들의 멘토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랩센트럴은 자율적이고 민간주도의 창업지원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대전도 창업초기의 실험공간 확보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창업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세계적인 바이오 전문 미디어인 ‘바이오센추리’의 조슈아 벌린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대전은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집적된 바이오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혁신 생태계가 빠르고 성장하고 있다”며 “대전기업들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