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성적부진에 팬들 뿔났다

2025-06-19 08:23:56 게재

조광래 대표 등 책임자 퇴진 요구

대구시 “섣부른 개입 어려워” 주시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의 성적 부진에 대구시 축구팬들이 화났다.

대구FC 팬들은 최근 대구FC 감독 선임지연과 경기력 부진, 장기 비전 부재 등을 질타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구단 대표이사와 간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대구FC전용 경기장인 대구IM뱅크파크에서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관중석에 ‘부진의 주범 성호상’ ‘조광래 성호상 구단을 망치는 주범들 OUT’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조광래는 대구FC 대표이고 성호상은 오랜기간동안 조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선수강화부장이다.

대구FC가 최근 성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인 지 이날 경기장도 썰렁했다. 전체 1만2000여석 가운데 9000여석을 겨우 채웠다. 올 시즌 초 두 번이나 매진사례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대구FC팬사이트인 ‘대구스토’게시판 등에도 “박수받을 수 있을 때 나가라‘ 등 조 대표와 성 부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들이 게시됐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K리그 1부에 잔류한 대구FC는 올 시즌에서 19경기를 벌인 결과, 3승4무12패를 기록, 1부 리그 12개팀 가운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대구FC를 응원하는 서포터즈 ‘그라지예’도 성적부진을 거듭하는 대구FC의 분발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라지예는 “대구FC는 장기비전도 없이 방향성과 동력도 잃은 채 표류했으며 대표이사(조광래) 부임기간 내내 감독경질, 대행체제, 내부승격 등 같은 일을 되풀이해 지지자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며 구단측의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자발적인 시민 단체인 ‘대구FC엔젤클럽’도 최근의 구단 운영과 성적부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젤클럽은 대구FC에 재정적인 지원과 홍보 활동 등에 참여하며 명문구단으로 자립하도록 한다는 목표와 구단 운영 불개입 원칙에 따른 조치다.

엔젤클럽 핵심관계자는 “전적으로 대표이사가 전권을 행사하며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구단경영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지만 최근 성적부진과 구단내 잡음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구FC의 2부리그 강등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10년간 공든 탑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클럽은 2015년 창설이후 회원수와 후원금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은 1700명을 넘은 상태이고 매년 10억원 이상을 대구FC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대구FC구단주인 대구시도 대구FC의 성적부진과 팬들의 요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감독이 바뀌고 3경기만 치러졌고 또 경기력도 호전되고 있는데다 시즌도 절반정도 남아 있어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FC는 주식회사로 내부 이사회에서 구단운영에 대한 주요 사안을 결정해 독자적으로 운영돼온 만큼 구단주인 대구시가 섣불리 개입할 수 없다”며 “감독교체 후 새로운 선수도 영입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 현재로선 2부리그 강등을 단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024년 조광래 대표이사를 영입한 이후 대구FC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는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선수용 숙소건립, 전용경기장 제공 등에 투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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