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사과나무 정밀 진단 나선다
경북농기원, 2년간 대응연구
재식재 여부 판단 기준 마련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19일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와 함께 경북 북동부 산불피해 지역의 사과나무 정밀 진단에 나선다.
농기원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의성 안동 청송 등 주요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산불 피해 사과원 수체 생육 현장 모니터링’ 긴급 현장 대응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산불 복사열로 인해 20~25% 정도 피해를 입은 나무를 대상으로 가지치기, 수분·양분관리 등 회복 기술을 적용한 뒤 개화, 착과, 수세, 생산량 등을 수확기까지 30일 간격으로 조사해 나무의 생존력과 회복 가능성을 평가한다.
2021년도 호주 산불피해 사과원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 복사열로 인해 20~25%정도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는 재배 관리로 수세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월 상순에 조사된 후지(4~7년생) 피해 나무의 주당 평균 화총수(꽃눈총수)는 정상주 120개보다 적은 68개(43.8%)로 적었다. 6월 하순부터 착과량, 병해충 발생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과 생산량과 품질특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농기원 원장은 “이 연구를 통해 산불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의 회복력을 과학적으로 진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재식재를 줄이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세 회복력 예측과 생산성 분석을 바탕으로 ‘재식재 여부 판단 기준’과 ‘회복력 기반 재배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 청송 영덕 영양 등으로 이어진 초대형 산불로 경북도내 사과 주산 시·군에서 1560㏊가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473ha는 회복이 어려워 완전히 새로운 묘목을 심어야 하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전체 사과 재배면적이 1만9257㏊로 전국 재배면적(3만3313㏊, 2024년 통계청)의 약 58%를 차지하는 사과 주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