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기오염물질 감축 나선다
도-사업장 57곳 협약
배출량 9년 만에 2위
충남지역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들이 3조원 넘게 투입해 배출량을 줄인다. 충남은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배출지역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대상 사업장 대표들은 18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2029년까지 배출량을 36%p 줄이는 ‘제2차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감축협약에 참여한 사업장은 모두 57곳이다.
협약에 따르면 충남도와 참여기업들은 2025년 기준 대기오염물질 전망 배출량인 7만2251톤 대비 2029년 배출량을 4만6184톤까지 36%p 줄인다.
참여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해 3조1000억원을 투입해 탈질·탈황 설비, 고효율 집진기(오염물질 수집기)·신재생에너지설비·저녹스버너(연소효율을 높인 고성능 버너) 도입 등 환경설비를 교체하거나 개선한다. 또 사업장 여건에 따라 나무 식재, 정화벽 설치 등 환경개선 활동도 병행한다.
충남도는 감축이행 실적을 ‘사업장 대기오염물질관리시스템’과 감축보고서를 기반으로 매년 검증하고 필요할 때는 현장점검도 병행한다. 도는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인증패 수여와 도 공식 홍보채널을 통한 성과 확산, 기술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충남도는 그동안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배출지역으로 악명을 떨쳐왔다. 2015∼2022년 8년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를 기록했고 2023년 2위로 내려앉았다. 2020년 1차 협약 이후 실천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1조9556억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2020년에 비해 2024년 64.1%p를 줄였다. 물질별 감축비율은 질소산화물(NOx) 68.1%p, 황산화물(SOx) 52.1%p 등이다.
충남도는 연차별 감축목표 설정과 실적 검증체계를 강화해 실질적 감축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탄소중립과 대기질 개선은 각각의 목표를 넘어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이번 협약은 바로 이러한 인식을 함께 나누고 민과 관이 함께 실천으로 옮기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