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신세계·현대 ‘속도전’

2025-06-19 13:00:01 게재

현대, 조건부 건축 허가

신세계, 신축 본격 협상

광주광역시에 들어설 현대와 신세계 복합쇼핑몰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건축이 승인된 더현대 광주가 오는 7월 착공 예정이며, 주춤했던 신세계 백화점 확장 사업도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교통 문제와 공공기여 규모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건축 허가권을 가진 광주 북구는 18일 더현대 광주가 지난 2월 제출한 건축 허가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더현대 광주는 오는 7월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3만3000㎡·임동)에 지하 6층 지상 8층 전체면적 27만4079㎡ 규모인 복합쇼핑몰 신축공사에 착공해 오는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조건부 승인 조건은 △프로야구 경기 때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복합쇼핑몰 주차장 활용 △공사 기간 중 임시주차장 확보 및 소음 먼지 진동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관리계획 수립 △사업 완료 후 3개월 이상 교통 점검 실시 △광주천 친수 공간 및 자전거도로 조성사업 구체화 등이다. 북구는 건축허가 이후에도 복합쇼핑몰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 등을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답보 상태에 놓인 광주 신세계 확장도 본격 추진된다. 광주신세계는 18일 광주버스터미널에 백화점과 호텔 등을 짓는 ‘그레이트 시티 광천’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앞서 광주버스터미널은 지난해 10월 복합 개발 사전협상 대상지로 지정됐다. 광주신세계는 이곳에 백화점과 호텔, 주상복합건물과 터미널 지하화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주상복합건물 세대수를 놓고 갈등하다가 이날 수정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애초 300실 규모였던 호텔이 200실로 줄었고, 의료시설도 6만6114㎡에서 2만1028㎡로 축소됐다. 투자 규모 역시 애초 4조4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도 983억원에서 828억원으로 감소했다. 광주신세계는 오는 11월까지 공공기여 등을 확정하는 협상을 끝내고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복합쇼핑몰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북구는 더현대 건축 허가에 앞서 교통량 증가에 따른 대책으로 △간선도로와 연결도로 신설 △광천·운암사거리 교차로 입체화 등 5개 교통대책을 광주시에 건의했다. 이에 광주시가 운암사거리 지하차도 개설 등만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세계 확장에 따른 공공기여 규모도 해결과제다. 특히 확장된 신세계와 연결되는 지하철 건설비용 부담이 난제로 거론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신세계 사업계획서 제출과 관련해 “낙후된 광주버스터미널이 백화점과 특급호텔, 문화시설 등이 복합된 그레이트 시티 광천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사전협상을 끝내고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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