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하단선 싱크홀 불안

2025-06-19 13:00:02 게재

장마철 안전 대책 촉구

시 “24시간 감시체계”

장마철이 다가오며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주민들의 싱크홀 발생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인근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 싱크홀이 14차례 발생했다.

사상 하단선 싱크홀 = 지난해 9월 21일 오전 8시 45분께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져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싱크홀 방지와 사상~하단선 안전 개통을 위한 부산사상주민대책위는 19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지역 싱크홀은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총체적 안전관리 소홀과 부실시공,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사고”라며 “곧 있으면 시작될 장마로 인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정기적인 주민공개설명회 및 토론회 개최 △특별조사 결과에 대한 자료 공개 △전조증상 신속 신고 체계 수립 △주민감시단 추천 전문가 합동점검 즉각 실시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시는 사상~하단선 인근에서 싱크홀이 잇따르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민사회에서는 시의 미흡한 대응이 문제라고 비판했고, 시의회에서도 부실시공과 시의 사전조치 미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4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도로지반침하 특별대책 상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진행해 왔다. 1년간 14차례 싱크홀이 발생한 구간인데, TF팀 가동 후에는 싱크홀 발생이 멈췄다.

TF팀은 싱크홀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상구 새벽로 일원 교차로 12곳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시추(시공보링) 방식을 통한 지하 공동(지반 밑이 텅 비어 있는 상태) 탐사에 나섰고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굴착공사 영향권 내의 하수도시설 전수조사도 실시했다. 집중호우 시 주변 하천이 범람해 공사 구간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감전 1·2중천과 감전천 유입부 및 새벽로 일대를 대상으로 긴급 준설도 마쳤다. 하수관로 조사도 완료하고 공사로 인해 폐쇄됐던 관로들도 다시 연결했다. 땅꺼짐 우려가 있는 8개소에 대해서는 현장 굴착조사해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김기환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해 싱크홀 발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장마에 대비한 현장 상주인력 배치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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