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출동 최적경로로
전북, 정보시스템 구축
출동시간 3분가량 단축
전북에서 전통시장 화재 현장까지 최적 경로를 찾아 출동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시험 가동 훈련에서 8분 13초가 걸리던 현장 도착 시간이 5분 25초로 줄었다. 인명 구조와 화재 초기 진압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전통시장의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전자지도와 지리 정보 시스템(GIS)을 구축한 덕분이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는 전통시장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소방차가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 확보를 위한 ‘지능형 출동 시스템’을 완성해 전주 남부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장 안의 정확한 점포 위치와 골목길을 모두 데이터화해 최단 경로로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의 남부시장은 점포 282개 중 90% 이상이 일반 내비게이션 검색에서는 확인이 어렵다. 특정 점포로 신고가 접수돼도 출동 지역이 인근의 남부시장 공영주차장으로 설정되기 일쑤다. 화재 신고를 받은 상황실에서 재난 지점을 다시 확인하고 출동 지역을 재설정해야 하는 관계로 진압팀의 현장 도착이 더디게 되는 구조다. 또 전주 남부시장은 출입구만 9개에 달해 출동한 진압팀이 어디로 진입하느냐에 따라 대응 시간 등이 달라진다.
전북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손잡고 ‘지능형 출동 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전주 남부시장 내 각 점포에 고유 번호와 좌표값을 매겨 점포 이름만 검색해도 해당 위치·경로가 자동으로 안내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차량 위치 추적 시스템(AVL)을 접목해 119종합상황실과 출동 차량, 현장 지휘관이 동일한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지능형 출동 시스템’에 도로변 장애물까지 파악해 반영, 최적의 진입 경로를 안내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장 안 화재 발생을 가정해 ‘지능형 출동 시스템’을 적용해 본 결과, 8분 13초가 걸리던 현장 도착 시간이 5분 25초로 줄었다. 정확한 화재 발생 위치가 확인되면서 최적의 진입 경로를 통해 2분 48초를 단축한 것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지능형 출동 시스템을 도내 전통시장(상설시장 26개 포함 총 59개)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소방청에 전국 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과 사례 공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