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 치과진료 지원 확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문 열어 하반기 강서권역에 추가 개원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 환경이 개선된다.
서울시는 중증장애인 및 장애인의 치과 진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공식 개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권역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운영을 위해 연세대 치과병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병원 1층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설치했다.
장애인 치과진료는 비장애인 대비 몇배의 장비와 노력이 들어간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치료 중 큰 사고를 동반할 수 있어 전신마취가 필수다. 마취 시술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이른바 ‘속박치료’로 부르는 환자의 손과 발을 묶고 진료를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환자와 보호자 인권, 의료진의 추가 부상 위험 등을 감안해 최근에는 마취 시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마취과 의사의 확보다. 성형외과 등 위험이 적고 비용이 높은 시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시술을 위해 1년 이상씩 대기하는 중증장애인이 허다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중증장애인은 치과진료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전문 병원이 없어 진료접근성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료 난이도가 너무 높아 병원도 치료를 꺼린다. 휠체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진료에 필요한 특수 장비 등 일반 치과에선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서울시가 만든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마취과 전문의를 채용해 대기를 줄였고 장애인 전용 치료용 의자 및 전신마취 장비 등 장애인 전용 진료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매년 인건비, 운영비 및 진료비를 지원해 병원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의 협진으로 전신질환을 동반한 장애인에게 고난이도 및 전신마취 구강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증장애인이 아닌 모든 장애인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에 준하는 전문진료가 필요한 환자도 진료가 가능하다.
이번에 개소한 센터는 두번째 권역 장애인 치과 시설이다. 앞서 시는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2005년 성동구에 장애인치과병원을 만들었다. 누적환자가 38만여명에 달하며 중증장애를 안고 있어 일반 치과진료가 어려운 약7000여명 환자가 전신마취 치과치료를 받았다. 시는 장애인 의료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올 하반기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에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을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