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총리 결정 후 내각 인선 나올 듯”
이 대통령, G7 외교 데뷔전 마치고 귀국
국민추천제 8만여건 접수 … 검증 돌입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내각 인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권정부 취지에 맞춘 국민추천제가 지난 16일 마감된 만큼 검증절차에 빠르게 돌입할 예정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인선 발표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국민추천 마감 결과 8만여건이 접수됐다”면서 “검증 절차 거쳐 각종 인선 후보군에 포함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차관 등 국민 추천제는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정부의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이를 공직자 인선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외교 데뷔 무대였던 G7 정상회의에 이어 다음 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주말까지는 주요 내각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이 G7에서 돌아오는 시점부터 (내각) 발표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기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곧 열리는 만큼 그 이후 장관 후보자 인선을 시작하리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내각 인사가 내정 또는 확정되기 위해선 국무총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무총리부터 먼저 인선이 된 다음 (내각 인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바로 즉각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인선 발표가 늦어지면서 대통령실과 정치권에선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이재명정부에서 조직개편 등이 예고돼 있는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 등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김태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 장관의 경우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과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김누리 중앙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외교·안보 라인 장관에는 거의 단수로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조현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통일부 장관에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장관에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당 의원들이 각종 장관 후보로 대거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법무부 장관 후보에 거론되는 윤호중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윤후덕·문진석 의원,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거론된다. 정 전 청장은 다수의 국민들이 국민추천제를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내각 인선에 실제 국민추천제를 통한 깜짝 인선이 반영될 수 있는지도 관심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국민추천제 마감 이후엔 검증 절차를 거쳐 인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고 적당한 인재에 대해선 임용절차를 밟게 된다”며 “혹시 임용되지 않더라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인재는 추후 인사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천 인사가 임용되지 않더라도 추후에 반영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