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사내하청 300명 해고위기
노조 “최저낙찰제 폐지, 포괄적 고용승계” 요구 … LG화학 “일시적 현상, 고용유지 노력”
지난달 30일 해고통지를 받은 LG화학 여수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LG화학에 최저낙찰제 폐지와 단체협약을 포함한 포괄적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LG화학사내하청지회(지회)는 18일 LG화학 여수공장 화치단지 앞에서 ‘사내하청 비정규직 300여명 해고 통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렀다.

최진만 지회장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을 앞두고 있다”며 “LG화학은 단 한번도 없던 최저입찰제를 도입하고 그 누구도 하청노동자들의 고용문제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LG화학 도급업체들은 5월 30일 원청사인 LG화학과의 도급계약이 6월 30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근로계약기간 종료’(해고)를 통보했다. 이들이 고용승계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
지회는 과거 같은 여수산단에서 벌어진 남해화학의 최저낙찰제를 통한 집단해고와 노조의 투쟁 사례를 설명했다.
지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껏 여수국가산단에서 사내하청업체가 선정되면 포괄적 고용승계를 약속한 것이 관례이자 예정된 절차였다”며 “하지만 LG화학은 이러한 구조가 될 수 없도록 최저입찰제를 통해 하청업체를 압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 LG화학의 사태를 단순하게 LG화학만의 계획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전체 여수국가산단 업체들과 공조된 것으로 보이며 이미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 강조했다.
지회는 ”LG화학의 이러한 계획을 멈춰 세우지 못한다면 여수국가산단 전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적용될 것이고 이는 노동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민들의 고용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LG화학에 △최저입찰제 폐지 △포괄적 고용승계 △단체협약 승계 △해고 철회 및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지회는 ”해고는 살인이다. 구조조정은 공동체 파괴다“라며 ”대기업 LG화학의 횡포를 멈춰 세우기 위해 여수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25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협력업체 변경에 따른 고용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사항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업체 근로자의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은 업체 간 인수인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업체의 도급계약 해지에 따라 법적 절차에 근거해 소속 변경 근로자와의 고용관계를 종료함을 사전 통보한 것”이며 “이는 신규 선정 업체가 기존 근로자들을 고용승계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진행되는 것으로 고용단절을 목적으로 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